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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본성)을 거스르는 일을 하기란 쉽지않다.주식 2020. 11. 5. 01:06
주식이라는게 가격을 매일매일 보는 자산(asset)이다보니 감정소모가 꽤 큰편이다.
학생때는 몇백 투자하면 다음날 1~2%만 움직여도 몇천원~몇만원 크게는 몇십만원까지 움직이다보니
이게 수업에 집중이 안되고 계속 핸드폰 MTS만 쳐다보는 일이 늘어났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이와 크게 다르지는 않은데 그때와 다른점이 있다면
그냥 금액만 좀 커진 느낌..지금도 똑같이 일에 소홀한 내 모습을 볼땐 좀 안쓰럽기까지하다.
그래서 지금은 최대한 '기업 공부' 측면에서만 시간을 할애하려고하고
'주가'는 최대한 피하려고 노력하지만..쉽게 잘 안되는 것 같다.
어쨌든 금액이 커지면서 점차 돌아올 수 없는 강처럼 느껴지는 금액대에 도달하게 되면 멘탈도 함께 부숴지기 마련인데 사실 내가 생각한 적정 기업의 시가총액 range가 있다면 그것보다 더 떨어질 수도 더 오를 수도 있는것이 주식시장의 당연한 원리인데도 불구하고 주식가격이 떨어지면 회사가 실적이 안좋나? 뭐가 악재가있나? 라는 생각이든다. 하지만 그만큼 내가 그 회사를 잘 모르고있다는 반증일지도 모른다.
잘 모르고있다는 말은 그만큼 확신이 부족하다는 것이고 확신을 가지려면 그 회사에 대해서 잘 알고있어야한다. 잘 알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냥 그 회사에대해서 끊임없이 찾아봐야 되는 것 같다. 관련 산업이 될 수도 있고 뉴스를 정말 몇년전것까지 트래킹해볼수도 있고 사업보고서를 읽어볼 수도 있고 경쟁사 동향을 살필 수도 있고 등등 여러가지 방면에서 '노가다'를 뛰어야한다. (리서치는 노가다!)
최근 친구가 시스웍이라는 주식에대해 물어봤다. 나는 처음 들어본 기업이라 아니 무슨 기업이지? 하고 대충 찾아봤는데 내가 잘 모르는 분야기도하고 애초에 모르겠는데 더 공부해도 여전히 모를 것 같은 기업은 잘 투자하지않는 편이라 정말 대충봤다. 근데 내 친구가 물어본 부분은 바로 시스웍의 '무상증자'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회사가 무상증자를하면 좋은것이냐 나쁜것이냐? 하는 질문이었다. 그래서 처음엔 무상증자를 왜 하게되는지에 대해서 찾아봤는데 역시 시가총액이 너무나 작은 기업인지라 그런 자세한 분석글들이 나올리가 만무했다. 그나마 나온 것이 무상증자는 호재다 라는 글뿐이었는데 별로 (내 기준에서) 영양가 있는 내용은 아니었다.
대충 알아본 결과 이 회사가 클린룸제어, 공조제어, 금형 및 가공 약간 이런쪽 사업을 영위하는 것은 알겠는데 갑자기 진단키트주로 엮어서 투자자들한테 관심이 쏠리고 그에맞춰 수급이 쏠렸다는 것이다. 말이 길어졌는데 결론은 '잘 모르겠다' 이다. 그리고 기업의 주가는 결국 '실적'에 기반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 중요한건 '무상증자'가 아니라 '실적'이라고 친구에게 말해줬다. 그 기업이 좋다/나쁘다를 떠나서 실적 좋아질 것 같으면 현재 가격을보고 싸다고 생각하면 바이앤홀드하는거고, 아 영 모르겠고 실적도 안좋을 것 같다 싶으면 SELL하는거고..(SELL못하면 나처럼 모르는 종목 들고 매일 무지의 고통을 받아야함 ㅠ)
최근 알트리아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매수를 조금 더 하기했지만 정말 획기적으로 물량을 확보하지는 못했었다.
35불근처에서 배당수익률이 1년에 9.5%에 육박했는데도 불구하고 물량을 확 늘릴 생각을 안하고 천천히 매수를 했는데
그렇게 했던 이유는 아무래도 내일 더 떨어지겠지 뭐... 하는 마음이 컸다.
실제로 예전에 코로나시기에 더블유게임즈가 3만원대에 떨어질 때
"에휴 내일 또 더 떨어지겠지" 하면서 그냥 1주 2주 이렇게만 매수를 건게 생각이났다.
웃긴건 그러고나서 어느정도 가격이 오르고나니까 마음이 또 흔들려서 오르는 와중에도 계속 매수를 눌렀던 것 같다.
이번 알트리아도 마찬가지로 35불에는 안사고 36,37,38 이렇게 점점 오르니까 사는것처럼 말이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싸다고 생각했으면 그때 왕창 샀어야지!
떨어지면 더 떨어질 것 같은 마음이 아니라 와 이거 진짜 싼데 확 사야겠다! 베팅을 해야겠다! 라는마음이 부족했다.
결국 맨 처음 말했듯이 이 회사에대한 확신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물론 저점을 정확하게 아는건 불가능하고 지금도 이렇게 상황이 흘러갔으니 나온 말이고
그저 결과론적인 이야기일지 모른다...
https://blog.naver.com/sebian523/222134583207
그러나 최근 카네사다님의 글에서 보듯 바이앤홀드 전략을 쓰지만 정말 싸다고 생각하는구간에서
매수라는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그것은 항해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표류하는것이라는 표현을 하셨다.
난 어떻게보면 목적지를 향해 강력하게 항해를 했어야했는데
항해인지 표류인지 그 중간에 있었던 게 아닐까..
분명 내가 미래에도 이러한 똑같은 실수를 범하겠지만
최대한 이러한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면 공부가 되어있어야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정말 내가 항상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게 틀릴 수 있다. 틀릴 수 있는데..
그렇기때문에 오답노트도 잘 써야할듯싶다.
언제한번 내가 투자했던 기업들을 하나하나 정답/오답노트를 써야겠다.
대충 기록은 되어있지만 정확하게 뭘 잘했고 뭘 못했는지 기록해야겠다.
성공론도 중요하지만 반대로 실패론도 진짜 중요하기에.. 실패했던 기록들 위주로 기록잘해놔야지..
아무튼 난 아직 너무 감정에 휩싸이는 투자자인듯싶다.
기계적 마인드가 부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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