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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게 혼난 경우(feat. 병원에 대해서)라이프 2019. 6. 17. 03:01
첫번째 경우는 뭐 나도 잘못했다고 생각하는데
보통 x시에 풀바이탈 도는데 마침 환자가 x시에 옴
그래서 그냥 입원 바이탈로 그 환자 풀바이탈 올렸는데
개혼남.. 너는 그거하나 하기싫었냐고
근데 그 환자 바이탈 흔들리는 환자도 아니었고..
그냥 진짜 재활하러 온 환자였는데..
만약 그 환자가 벤트달고 바이탈 엄청 흔들리는 사람이었으면
풀바이탈이고 뭐고 스페셜로 했겠지만..
그리고 그날이 진짜 짜증났던게 액팅하고 차지 둘다봤던 날이라
바빠죽겠구만 휴..그래 내가 잘못한거지 바이탈을 했어야지
그 날은 진짜 몸이 두개였어야 했다.
두번째 경우는 액팅이 약싸는데
약카드 제대로 안보고 싸가지고 약을 하나 빼먹음
근데 보호자가 마침 빠진거 알아가지고
나는 화들짝 놀라서 죄송하다고 얼른 빠진거 챙겨드림
그리고 다음날 와서 진짜 개털림
약을 내가 싸지도 않았고 이건 어떻게보면 걍 대응의 영역이었는데
진짜 1시간동안 혼남.. 내가 약이라도 싼거면 억울하지라도 않지..
차지가 옆에서 약싸는걸 봐야하지 않나 이 소리를 하는데
그럼 내 할일은?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참았던 일화로..
세번째 경우는 주치의 v/o로 환자 혈압관리를 prn으로 혈압약 챙겨주는거였음
마침 내 duty때 혈압이 떠서 prn으로 줬음.. 차팅도 남김..
근데 주치의 v/o있으니까 그냥 당직의한테는 노티안함
그리고 한 며칠뒤 개깨짐
그런게 있으면 당직의 노티해서 약을 받았어야 하지 않냐고
그럼 혈압 높을때마다 그거 노티해서 하나씩 하나씩 다 받나..
웃긴건 다른사람들 그냥 prn으로 줘버리고 차팅만 남기는데(심지어 차팅안남기는 사람도 있음)
나한테만 그럼..
그냥 한번 따끔하게 혼나고 마는거면 말을 안함
차라리 그런건 감사하기라도하지
진짜 한시간넘게 잔소리듣고있으면..
시간아까워 죽겠음 일도 바빠 죽겠는데
그리고 진짜 30분만 넘어가도 머리가 멍해짐 하던소리 또하고 또하고
어떤 선생님이 나보고 10번을 울어도 그게 내가 성장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헛되지 않은거라 하셨는데
위에건 뭐 아무리 생각해봐도 걍 어이가 없음..
내가 잘못안했다는건 아니지만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되나?
그리고 제일 기분나쁜건 왜 나한테만 저러는건지, 다른사람한테도 저러면 말을안함
내일도 만나야되는데 벌써부터 머리아픔.. 뭐 어떤걸로 털지 휴
근데 그래서 나는 내가 진정한 또라이를 만났나 싶었는데
내 친구 얘기를 들어보니 그것도 아니였음
나는 의외로 양반이었음..
내 친구 일화 잠깐 소개하자면 내친구가 뭐 물품없다고 가서 말했더니
개혼나고 혼낸xx가 가서 물품이 있는데 왜 없냐고 친구를 혼냈드랬다..
근데 그 xx가 들고온건 필요한 물품이 아니라 다른거였음..
그니까 진짜 물품이 없었던거임..
내 친구 억울해서 나한테 전화해서 그 xx욕 엄청함..
나도 대신 욕해줌.. 아니 물건이 없는게 친구잘못이야?
없으면 진짜 없으니까 빌려오거나 구할생각을해야지.
그걸 없다고 말한 내친구 잘못이냐 이말이야
그냥 병원에 또라이가 많은거구나 싶었다..
그리고 교대근무라는게 그냥 교대하는것도 힘든데
인수인계라는 것도 진짜 잘못한거 찾아내고 누구하나 꼬집고
몰아가기 시작하면 정말 끝도 없다.
뭐 간호사대비 환자수? 간호단독법? 수가?
이딴거보다 또라이척결부터 해야됨
난 아직도 기억나는게 실습했던 병원 어느과에서
서로 으쌰으쌰 했던 '그곳'이 아직도 생각난다.
물론 실습생 view라서 그래보였던걸수도있지만
일단 신규한테 절대 샤우팅하지 않았고
(내가 가본 곳은 대부분 샤우팅이나 극저음으로 존나갈궜음
도대체 군대도 안갔다온 애들이 그런걸 어디서배운거지;)
걍 못해도 그래 신규가 그렇지 뭐 하는 수준으로 그냥 자기가 다 했다.
그리고 이머전시 터졌을때가 ㄹㅇ 대박이었는데
신규들 다빼고 올드들 다 달려들어서 일 다했다.
신규들 막 주위에서 어버버 거리고 있으니까 자기일보라고 걍 아웃시켜버림
그리고 자기네들이 일 다하고 상황끝나고 다시 신규 뒤봐주고..
물론 내가 생각하는것만큼 판타스틱한 부서가 아니었을수도
하 졸업한지 이제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병원이 얼마나 ㅈ같은 곳인지
시스템이 ㅈ같이 돌아가는 곳인지 알게되는 것 같다.
군대에서도 비슷하게 과연 사람이 ㅈ같은걸까 시스템이 사람을 ㅈ같이 만드는걸까?
이런고민했었는데.. 여기도 똑같음..
도대체 10년 20년 근무하는 사람들은 뭘까싶다.
그리고 이 글을 빌어 병원에서 젠틀하고 스마트하신 선생님들에게 사과와 응원의 말씀드립니다.
일부 또라이들에 대한 글이며 병원에서 맡은 바 역할을 충분히 뛰어넘고 계시는 선생님들
오늘도 파이팅이요
저도 실습하면서 선생님들처럼 되고싶은 마음에 열심히 살았는데.. 휴 인생 역시 쉽지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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