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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태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feat. 대학병원과 로컬의 사이)라이프 2019. 8. 30. 02:55
이브닝 끝나고 잠이 안와서
간호사 태움에 대한 생각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사실 태움에 대한건 간호사 하기전부터 얼핏 들었고
간호학과 들어오고 실습하고부터는 그냥 '당연한' 것이었다.
난 자대병원이 없어서 맨날 실습하면 떠돌이 신세였는데
그냥 가는 병원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었지 어딜가나 '신규'는 있었고
어딜가나 '태움'은 존재했다.
정말 태움 없고 평화로운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그도 그럴게 대학병원만 실습가서
언제나 바빴고 언제나 사람들이 예민하기 때문이었다.
난 그래서 태움은
병원과 사회 시스템의 문제인 줄 알았다.
간호인력을 제대로 충원안해주고 간호사를 적게 쓰려는 병원의 인건비 문제
건강보험에서 간호사의 수가체계가 불명확한 문제
대충 이런게 문제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게 문제가 되기는 한다.
진짜 인력이 없어서 너무 힘들어서 일을 못쳐내는 신규가 있으면
눈엣가시 일 것이다.
온갖 짜증은 그 신규한테로 갈 것이다.
갓 졸업한 신규한테
학교에서 뭐배웠어?
이것도 몰라?
들으라는 듯 크게 한숨쉬고 벌레보듯 쳐다보는 임상에서의 프리셉터
이런게 그냥 일상이다.
물론 반대로 너무 인력이 귀하니까 잘해줘서 잘 버티게 하는 경우도 있긴하다.
"너 나가면 듀티표가 꼬이니까.."
근데 대체로 내가 느낀건 대학병원은 사람 귀한줄 모른다
"어차피 너말고 여기 들어오고 싶은 애들 많으니까 너 나가면 새로 뽑은애 쓰면 돼~"
이런 마인드
아무튼 이러한 인력 문제
또 간호사에 대한 노고가 별로 건강보험에선 중요하게 인식되지 않는다는 문제
이게 다 간호환경을 위한 것인데 이게 조성이 안되어서 태움이 생긴다는 것도
어느정도 이해는 간다
근데 막상 임상에 간 친구들 얘기도 들어보고
나도 경험해보니까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저런 문제로 태움이 생기는 거라면 해결이라도 가능한데
그냥 괴롭히는 경우도 있다.
다 큰 어른들끼리 뭘 괴롭히냐고 그럴 수 있는데
진짜 간호계는 장난아니다
군생활때도 저러진 않았는데 싶은걸 많이 봐서 그런지
군생활의 가혹행위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느낌이다
정말 별별 태움이 다 있는데
발전이 없는 건 둘째치고 그냥 "너 나가" 이 수준이다
"니 발로 나갈 때 까지 괴롭힐거야"
보통 부서에 적응시키려면 솔직히 교육이 많이 필요하다.
근데 그냥 안가르쳐주고 혼내기만한다.
그러니 적응을 할래야 할 수가 없다.
아무리 학교에서 1등하고 그런 친구도 임상오면 바보가 되는게
학교에서 배운거랑 임상이랑 너무 다르니까
그 부서에 맞는 걸 새로배워야되는데 가르쳐줄 사람이
가르칠 마음이 없으면?
솔직히 답이 없다.
난 빅5라고 불리우는 병원들은 그런게 좀 없을 줄 알았는데
얘기들은게 충격적이었다.
자대생 타대생 차별하면서 가르치고 일도 자대생은 도와주고 타대생은 안도와주고
자대생은 모르면 자세히 알려주고
타대생은 모르면 일단 욕부터 밖고 공부해오라고 한 뒤에 공부해오면
그거 아니라고만 하고 답은 안알려주기
그럼 로컬은 좀 괜찮나?
로컬도 비슷하다
그냥 너 마음에 안들면 안가르쳐준다
그 사람이 경력직이면 어쩔 수 없긴한데
신규이거나 유휴간호사이거나 그러면 또 배우는게 없이 혼나는것만 무한반복
악순환의 연속이다.
뭐 사실 이건 빙산의 일각이다.
아웃소싱 업체중에 사람과 환경이란 곳이 있는데
진짜 이름 잘 지은 것 같다.
이게 정말 직장의 알파이자 오메가 아닌가?
난 좋은병원의 기준을 그래서 빅5나 여러 상급종합병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과 환경이 좋다면 그게 좋은병원이다
그리고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태움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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